유복한 엘리트 가정에서 사는 예진(김지혜 분)은 우등생이면서도 백 댄서를 꿈꾸는 여고 2년생이다. 그런 예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좋아하는 이는 같은 학교 방송반 친구 상록(강성훈 분)이다. 상록은 진한 인간미가 풍기는 반장이지만 모범생 굴레에서 벗어나 예진이처럼 작은 일탈과 자신의 꿈을 키우지는 못하는 소극적인 우등생이다. 코모도 댄싱팀의 리더인 혁(이재진 분)의 냉정한 비판과 댄서로서의 가능성을 들은 예진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부모 몰래 간간히 댄싱팀 연습실을 찾다보니 공부도 춤도 둘다 어정쩡한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반대로 끝내 백 댄서의 꿈을 접은 예진은 캐나다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상록이 앞에서 춤을 춘다.
전교 수석인 대곤(고지용 분)은 냉혹한 합리주의자다. 게다가 일대일 싸움에서 비겁하게 나오자 준태(은지원 분)는 대곤을 흠씬 패주고 학교를 떠난다. 그리고 유흥가 거리를 방황하다 삐끼 생활을 하며 선머슴같이 사는 지지(김은미 분)와 동거를 시작한다. 지지와 친구인 티티(이혜련 분)가 일하는 주유소에 유치찬란한 오토바이를 탄 종수(김재덕 분)가 등장한다. 티티를 향한 종수의 구애 작전은 엉뚱하게도 약올리기와 너스레떨기다. 준태가 자취방에서 생리대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지지가 여자인 걸 알게 되자 둘의 사이가 미묘해지지만 종수, 티티와 동해로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면서 사랑으로 발전한다. 마냥 즐겁고 자유롭고 낭만적인 시간들. 블루스 추던 티티가 임신했다는 말을 하자 종수가 매정하게 애를 떼라고 한다. 울며 뛰처나간 티티를 생각하며 후회하던 종수 앞에 아버지가 보낸 괴청년들이 나타난다. 오토바이를 타고 괴청년들의 자동차 추격을 따돌리면서 둘은 화해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하고 종수와 티티는 오토바이 탄채 청평호로 떨어져 익사하고 만다. 종수 시체만 건진 경찰들에게 돈을 주며 손을 쓰는 종수 아버지를 보고 지지와 준태는 분노한다. 종수 집에 잠입한 둘이 종수 아버지를 포박한 채 돈도 훔치고 티티 몸에 손주가 있다는 말을 하자 종수 아버지는 오열한다. 대관령에서 바다쪽을 향해 새처럼 날아가라며 티티의 유해를 뿌리는 지지를 준태가 꼭 껴안아 준다.